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, 정치부 윤수민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감사원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족들, 국가를 원망할 것도 같습니다. 이대준 씨가 북한에 있다는 걸 알고도, 피살되기까지 5시간 동안 정말 국가는 손 놓고 있었던 거에요. 퇴근했다는 거잖아요? <br><br>아직 중간 조사 발표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 없지만요. <br> <br>감사원은 미이행, 은폐,왜곡 3가지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. <br><br>먼저 미이행인데요. <br> <br>고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5개 담당 기관들이 모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판단했습니다. <br> <br>국가안보실이 오후 5시쯤 상황을 인지하고, 5시간 뒤에 고 이대준 씨가 피살 당하는데요. <br> <br>5시간 동안 제대로 조치를 안 한 것도 문제지만 표류 중인 이 씨를 남겨두고 담당자들이 퇴근했다는 것, <br><br>어떻게 봐야할까요. <br> <br>국가안보실 주요 간부들은 저녁 7시 30분 쯤 퇴근을 했고요. <br><br>통일부 담당 간부는 10시쯤 퇴근했는데 상황을 장차관에게 보고도 안했습니다.<br><br>보고 안 한 이유도 적시되어 있는데요. <br> <br>장관이 저녁 만찬중이라, 차관은 전화를 안 받아서였다고 합니다. <br> <br>Q. 그렇게 손 놓고 있다가, 사살되고 소각 사실을 알게 되면서 뭔가 은폐, 삭제 이런 게 시작된 것 같습니다. <br><br>감사원 보도자료에 근거해, 피살·소각 사실을 은폐한 정황을 시간 흐름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. <br> <br>이 씨가 피살된 뒤 새벽 1시에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열립니다. <br> <br>이 때 안보실은 피격 사실에 대해 '보안을 유지하라' 이런 지침을 내립니다. <br> <br>회의가 끝난 새벽 3시, 국방부는 퇴근자를 다시 불러 군이 입수한 첩보 60건을 삭제합니다. <br> <br>같은 시각 국정원도 첩보 46건을 삭제합니다. <br><br>안보실은 새벽 5시쯤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리지만 피살·소각 사실은 빠졌습니다. <br> <br>그러다 아침 8시 반이 되어서 대통령 대면보고 때 알리게 되죠.<br><br>Q. 감사원이 새로 밝혀낸 은폐 정황 중 눈에 띄는 게 구명조끼에요. 당시 월북의 증거로 댔던 게 구명조끼였어요. 사고가 아니라 월북하려고 자신의 배에 있던 구명조끼를 입고 간 거다, 그런데 거기에 한자가 쓰여 있었다는 거잖아요. 그건 숨겼던 거죠? <br><br>일단 당시에 우리 정부가 뭐라고 발표했는지 들어보시죠. <br><br>[서욱/ 당시 국방부 장관 (2020년 9월 24일 국회 국방위)] <br>"선내에서 근무하는 인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데 이 사람이 입고 있었다." <br> <br>이 씨가 탄 배의 구명조끼를 입고 자진 월북한거라는 것을 강조한건데요. <br> <br>당시 군은 이 구명조끼에 한자가 적힌 정황을 포착했는데 이 내용은 무시됐다는 게 감사원 설명입니다. <br> <br>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구명조끼에는 한자가 쓰여있지 않습니다. <br><br>그런데도 우리 군이 남한의 구명조끼라고 단정지은 것을 두고, 감사원은 은폐로 보고 있는거죠. <br> <br>논란 당시 채널A 보도로 이대준 씨가 타고 있던 배의 구명조끼 수량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. <br> <br>구명조끼와 관련해 두 차례 사실과 다른 발표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Q. 또 새로 나온 게 북한에서 사망 직전 당시 이대준 씨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거에요. 이건 무슨 의미입니까? <br><br>구명조끼와 팔의 붕대, 두 가지를 통해 누군가 먼저 이 씨를 구조해서 치료를 해준 것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당시 북 해역엔 조업활동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있었습니다.<br><br>감사원은 우리 군이 이 씨가 어떤 선박에 옮겨탔던 정황까지 파악했지만 더 이상 분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. <br> <br>누군가가 도움을 줬다면 우리 정부가 그 때 이 씨를 구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,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지요. <br> <br>Q. 은폐 삭제를 넘어서 아예 조사 내용을 왜곡한 정황도 나왔죠? 해경은 표류예측 분석 결과 월북이라고 판단 내렸다고 했는데요. <br><br>해경은 표류예측 더미 실험을 4개 기관에서 했지만 단 1개 기관의 결과만 발표했습니다. <br> <br>또 범죄심리 전문가 7명 중 2명만 월북가능성 언급했는데, 이를 월북 근거로 활용했다는 겁니다.<br><br>Q. 오늘 발표가 최종이 아니라 중간이더라고요. 더 조사를 하는 겁니까? <br> <br>감사는 오늘로 종료되었기 때문에 추가 조사는 없지만요, <br> <br>자료들을 종합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최종 감사결과가 나옵니다.<br><br>민주당이 정치 감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만큼 감사원의 조사 결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<br>잘 들었습니다.